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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 Life Story/in House

호야의 육아일기 - 봄빛 병원 출산 일지

by 보라곰! 201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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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육아일기 - 봄빛 병원 출산 일지

아빠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임신 40주가 되어도 소식이 없던 우리 호야를 만나기 위해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답니다.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하여 9층의 간호사실에서 접수를 하였답니다.

출산에 앞서 인적사항을 적고, 아기 태반에 대한 기증에 대한 서류를 작성한 뒤 병실을 예약했지요!
병실은 1인실로 했답니다. 봄빛 병원은 5인실, 2인실, 1인실(3종류 - 일반, 컴퓨터, 컴퓨터+베란다) VIP룸이 있답니다.
그중 1인실 컴퓨터+베란다를 선택하고 (자리가 없어서 선택을 하긴 했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괜찮더군요!)
6층 분만실로 이동!!!



산모는 제모와 함께 관장을 하게 됩니다. 이 때 남편들은 밖에서 대기~
저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답니다. 이 때 까지는 초조함만 있었지요!
분만실에서 준비를 끝내고 태동검사를 하면서 촉진제를 맞았답니다. 이 촉진제는 시간이 가면서 양을 늘리게 되는데
저희와 같은 유도분만을 하는 임산부에게는 필수약품이네요!

자궁문이 3cm 정도가 열리고 통증이 있을 때에 가족분만실로 옮기게 됩니다.
다른 병원의 가족분만실은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봄빛병원은 세균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가족분만실에 보호자 한분만이 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로 남편분들이 되시겠죠!


이제부터 분만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진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아내의 얼굴이 찌르러지고 고통에 몸부림을 치기 시작합니다.
자궁문이 3cm정도 열리면서 진통이 시작되었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차분하게 호흡을 하면서 견딜만한가 봅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몹시 고통스러워 합니다. 이 때가 자궁문이 4cm가 열렸습니다.
간호사는 무통주사를 맞을 것인지를 물어보더군요!
망설임 없이 맞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일을 가져올지 그 때는 몰랐답니다.
무통주사를 맞는 동안 남편은 밖에서 기다리게 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10분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다시 만난 아내는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진통이 와도 어느정도 참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게 1시간 정도가 흐르자.
아내는 다시 고통스러워 합니다. 무통주사의 약발이 다 한 거지요!
아내의 손을 잡고 호흡을 같이 합니다.

"들이마시고, 참았다가 내쉬고~~코로 들이마시고 참았다가 내쉬고~~"
이 대사만을 수백번 외쳤습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더군요!
결국엔 멱살을 잡혔습니다. ㅠㅠ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어찌되었든 아내의 몸부림속에서 잡혔네요!

의사와 간호사가 수시로와서 내진을 합니다. 가끔씩 피가 담요사이로 보이기도 하더군요!
정말 아파보였습니다. 여전히 제가 해줄수 있는 건 없었네요!
아내를 일으켜서 앉혀도 보고, 손에 손톱자국이 생길정도로 손을 잡혀주기도 하고..
별 짓을 대해도 아내의 고통은 잦아들지 않더군요!

무통주사를 더 맞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아기가 높이 있어 내려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무통주사는 더이상 맞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그렇게 또 3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자궁문은 9cm~10cm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호야는 여전히 위에서 내려오지 않네요!

아내는 점점더 고통스러워 합니다. "나 좀 어떻게 해줘~"
전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만 합니다. 이렇다 할 해결점을 찾아주지도 못한 채 그저
"호흡하자 호흡~~~~"
참 한심했답니다.

의사선생님이 아내의 비명아닌 비명소리를 듣고 오셨습니다.
아기가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다고.. 내진을 다시 합니다. 아내는 진통에 맞춰~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기는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의사선생님은 산모가 힘을 주지 못하고 준다고 주지만 전혀 아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기와 산모가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하네요!
결정을 내리라고 합니다.

이대로 참고 2시간 정도를 더 해보겠는가?
아님 수술을 할 것인가?

아울러 이런 얘기도 첨부 하더군요!
2시간 후에 아기가 내려와도 나오지 못하면 그 땐 수술도 못한다고. 아기와 산모가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하던구요! 이렇게 되면 선택은 하나 뿐이겠죠!

제왕절개~~~
제왕절개를 시작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간호사가 제왕절개에 대한 부분에 대한 서약서를 적게 합니다. 후유증, 합병증, 등등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살펴봐주십니다. 걱정이 앞서더군요! 그래도 묵묵히 싸인~~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하기 위해 섰습니다. 아내는 저를 보고 서지 못하고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던구요! 얼마나 아펐으면 그랬을까 하면서 저 자신과 아내를 위로했습니다.

30분 만에 호야는 3.3kg으로 건강하게 세상을 만났으며, 아내는 호야가 나온지 40분뒤에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들어왔습니다. 호야를 보는 순간 딱 한마디 했습니다.
"독한놈이구나~~ 너~~"

아내는 회복실에서도 3시간을 넘게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자궁이 하트여서 출혈이 남들보다 더디게 멈추고 그 양도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조금은 나아진듯 합니다.
지금 제 옆에서 꿈나라를 여행중인걸 보면~~ 좀 나아진듯 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줄 알았더라면, 그 동안 말썽 좀 덜 부릴껄 그랬습니다. ㅠㅠ
사랑합니다.~~~~


그건 그렇고 여기 정말 덥네요!!~~~ 정말 힘들게 만난 우리 호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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