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잡담들2010.01.26 16:09


도니는 저녁을 먹은 후에 조용히 어머니를 찾아갔다.
"결혼 하는 거 말이야. 엄마는 어디서 했으면 좋겠어?
 
"나야 안양에서 하면 좋겠는데 그쪽 집에서는 뭐래?"
 
"그쪽은 상관없다고.. 아무데나 하라고 하던데"
 
"우리집은 안양으로 하는게 좋은가? 그쪽은 포천쪽에서 오시는 분들이 좀 된다고 하던데, 우리집 시골에서 오시는 분들은 없어?"
전라도 순천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까지 생각해서 웨딩홀을 결정하려니 조금은 망설여지는 도니였다.
 
"시골에서 오는 사람 거의 없을꺼야? 그냥 난 여기 교회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쉽게 왔다가 갔으면 해서... 그리고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나을꺼 같은데"
 
"아무래도 그렇지? 일요일은 예배가 있으니까?
도니는 어머니의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들었다.
그동안에 어머님이 가셨을 교회 식구들의 결혼식. 그리고 내었던 축의금들.. 그리고 축하 받고 싶은 마음. 이런것이 얽히고 거기다가 주례 선생님을 목사님으로 하기 위한 말이었다는 것을..
 
"그런데 목사님이 주례 보는거야?"
알면서도 묻는 도니는 살짝 난처해 하며 물었다.
 
"응~ 그래야지"
단호한 어머니의 말에 바로 도니는 수긍해 버렸다.
 
이대로는 너무 우리쪽 위주로 만들어져 가는 결혼식이라고 생각하는 도니는 한가지 제안을 어머니에게 한다.
"그럼 안양에서 하는 걸로 하고 생각하는 곳 있어?"
그러면서 주변에서 보았던 웨딩홀 이름들을 나열하는 도니는 이네 어머니의 한마디에 또 수긍해 버렸다.
 
"거기 이름이 뭐였더라 웨딩마젤란인가? 거기 괜찮더만, 음식도 맛나고"
 
"알았어"
 
"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요"
 
"뭔데?"
 
"있잖아~ 웨딩홀은 어머니가 말한데로 그쪽에서 준비를 하도록 할께요! 그리고 목사님 주례도 할께! 그 대신에 찬송가는 부르지 않도록 하자. 그쪽은 믿지 않는 사람들인까. 그리고 나머지 준비사항은 모두 저에게 맡겨줘요. 알아서 할께요! 절대로 절대로 상관하지 않기~"
 
"니 맘대로 해~ 아참 예단은 필요없다고 그래라. 그 돈 아껴서 집 사는데 보태"
 
"알았어요! 근데 정말 예단 안한다. 우리"
 
예단에 대한 얘기는 방송에서 예단가지고 싸우는 드라마의 장면과 뉴스등의 소식을 듣고 예전부터 도니와 도니의 어머니가 굳게 다짐했던 부분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있어 예단은 정말 쓸모 없는 거라고. 그렇게 약속을 했던걸 제차 확인한 도니는 예기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옮겨 자기 방으로 들어간 도니는 미소에게 전화를 걸었다.
 
"웨딩홀은 안양 마젤란으로 하자. 그런데 정말 괜찮은거지?"
 
"좀 우리집에서 머네~"
조금은 실망했다는 듯이 얘기하는 미소다.
 
"그래 조금은 멀수도 있지만 그 마젤란 주차도 편하고 범계역과도 매우 가까워서 편해. 음식도 맛있다고 하고"
 
애써 설득하려는 경향이 짙은 말에도 미소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로.
"알아서 해~ 괜찮겠지"
 
"그래! 그럼 낼 아는 웨딩플래너에게 전화해서 시간있는 지 확인해 볼께..
우리가 준비가 너무 늦어서 좋은 시간대는 없을꺼야 그나마 자리라도 있는 지 확인해 봐야겠지"
참으로 편하게 넘어가려는 도니의 말에도 미소는 그냥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머리아픈 결혼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비하기가 싫었다.
 
아직은 그 결혼이 믿기지가 않았기에.
결혼 얘기가 나온지 3일이 되었다. 그러니 미소는 아직 이 결혼에 대한 생각이 현실로 와 닿지는 않은듯 했다.
 
"알았어~ 그럼 낼 전화할꺼야?"
그래도 관심은 있다는 듯 미소는 도니에게 물어봤다.
 
"응~ 낼 전화해 보고 알아봐야지...
아참 우리 어머니가 그러는데 예단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 돈 아껴서 집 구하는데 쓰라고 하던데"
 
"그래? 근데 예단이 뭐야?"
 
정말로 모른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미소에게 도니는 얇은 지식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냥 주고 받는 선물 같은거 있어. 요즘은 돈으로 주고 받는 다고 하는데, 돈과 함께 선물을 함께 주는 경우도 있고.. 예복 뭐 그런거야~ 알잖아 드라마에서 나오는 거.. 시집갈때 바리바리 싸서 시댁으로 보내는 선물들.. 그리고 남자가 신부측으로 보내는 선물들... 뭐 그런게 있어.. 그냥 신경쓰지마 어차피 안할꺼니까.."
 
그제서야 미소는 자신이 봤던 드라마들을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거 안해도 되는거야?"
의구심에 도니에게 물어오는 미소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도니는 확인시켜주었다.
"응~ 어머니와 예전부터 말해 오던거야! 그러니까 하지마.. 자기 어머니에게도 말씀드려. 꼬옥~"
 
"알았어~ 근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 우리가 결혼한다는 게"
미소는 아직까지 도니와 자신이 결혼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결혼에 대한 초점이 맞추어 지는게 실감이 나질 않았던 것이다.
 
"그래? 나도 그래~"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아직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은 결혼준비에 대한 걱정거리를 안고 미소와 도니는 각자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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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말을 자신과 상관없이 살았던 두 남녀가 갑자기 이 단어와 친해지기란 매우 힘들다.
결혼이란 두 단어를 마음속에 새기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는 드디어 내가 결혼을 하는구나
다른 누구에게는 이거 어떻게 해야되나?
또 다른 누구에게는 막연한 심장의 쿵쾅거림만을 주기도 한다.
 
난 권한다.
결혼과 가까워지고 싶으면 그 만큼 상대방에게 더 가까워 지라고.
상대방이 원하는 부분을 파악하고 미리 감싸주고, 미리 챙기는 능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결혼이란 단어는 더 이상 문제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미소와 도니의 결혼에서 도니의 역할은 딜러와도 같다.
이 딜러는 누가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 딜러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거래를 하는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만 좋은 거래를 성공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남자들이여 좀더 결혼과 가까워져라!

Posted by 보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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