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잡담들2010.01.26 16:06


"안녕! 도니야~"
"넌 누구니?" 결혼에게 질문하는 첫 마디가 맘에 안드는 도니지만 더이상 어떤 식으로 질문을 해야될지 모르는 도니다.
그러자 결혼은 이렇게 얘기한다.
"니가 언젠가는 만나게 될 기획물이야"
도니는 아리송하다는 식으로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반문한다.
"기획물?"
그러자 결혼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한다.
"응 기.획.물. 너 아니면 할 수 없는 기획물이지, 주인공 도니, 연출 도니, 효과 도니, 무대장치설계 도니 ...... 다 니가 담당하게 될 초특급대작 기획 드라마지"
놀리듯이 엷은 웃음을 지으며, 결혼은 도니에게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가지마~ 마저 얘기를 해주고 가야지. 그러니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도니의 외침은 그저 벽에가서 부딪힐 뿐이다.
 
도니는 요즘 되지도 않는 고민을 늘어놓고 있다.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했던가?
'도대체 어케 시작을 하라는 거야'
"된장"
 
도니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일단 결혼에 대한 결심이 선 이상 무언가를 시작해야만 했다.
근데 그 무엇을 찾는것이 어렵다.
전화를 들었다 미소에게 전화를 한것이다.
"미소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자기 어머님이 올해 넘기지 말라고 했다며,
올해 넘기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되는데.. 한번 알아볼까?"
무작정 자신의 결정을 미소에게 얘기했다.
시간은 어느덧 가을을 달리고 있는 9월.
올해가 단 3개월 남짓 남았다.
도니의 마음속에는 이미 올해를 넘기지 않게 준비를 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 지금부터 알아봐야 하는거야?" 미소가 대답했다.
"응.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될꺼야. 보통 3개월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하거든. 이미 시간이 촉박한 것일지도 몰라"
보통은 긴 시간을 가지고 하는 것이 보통인데 도니와 미소에게는 시간이 부족한듯 느껴졌다.
아직 결혼에 대한 결론도 나지 않았지만, 서로가 느끼기에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듯. 그들은 이 말도 안되게 불쑥 튀어나온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한번 알아볼께.." 도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응? 뭘 알아본다는 거야? 날도 아직 안 잡혔고 자세하게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도 모르는데"
미소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도니에게 물었다.
"날부터 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린 시간이 너무 늦었어. 그래서 웨딩홀에 시간이 있는 지 알아봐야지"
주변에서 결혼을 한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 도니였다.
"근데 웨딩홀은 어디로?"
미소는 자꾸만 걱정이 앞선다. 도니의 빠른 진행도 겁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는 모호한 상태의 자신들의 결혼문제가 이렇게 표면상에 올라와 있으니.
하지만 도니의 반응은 의외로 침착했다.
"그걸 먼저 물어보자고. 웨딩홀 어디로 해야되는지? 자기 어머니한테 물어봐? 웨딩홀 어디서 했으면 좋겠는지?"
"그거만 물어보면 돼? 다른건 필요없어?" 미소는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도니에게 전부 꺼내놓지는 못하였다.
"응~ 일단 여쭤봐~ 나도 물어볼테니~"
도니는 머릿속에 어머니를 그렸다. 분명 우리 어머니는 안양에서 하자고 하실텐데..
이미 도니는 결과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소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그럼 이따 저녁에 통화하자~"
그렇게 말을 마친 도니는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그나저나 어머니에게는 이제 뭐라고 말해야 되나?'
도니는 또 다시 걱정이란 놈을 만나고 있다.
'집에 돈이 없는데'
'내가 모아둔 돈도 없고'
'웨딩홀은 어디로?, 결혼식은 어케 준비해야 하지?'
참으로 현실적인 고민이다.
 
같은 시간 미소는 더했다.
원래 별다른 일에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어떻게 하라는거야'
'도니는 어머니에게 결혼에 대해서 얘길 하긴 한거야'
'웨딩홀을 안양에서 한다고 하면 어떻하지?'
'도니의 친척들은 어디에 계실까?'
'도니의 부모님은 나를 맘에 들어하시긴 할까?'
'도니 돈 많이 모아놨나?'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그렇게 미소와 도니는 결혼이라는 초특급리얼버라이어티가 끌고온 문제들과
열띤 미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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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는 자로 재기
한없이 자로 재다보면 '이 결혼 내가 할수 있을까?' '행복할까'
시작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무엇을 얘기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남자가 생각하는 결혼, 여자가 생각하는 결혼
그게 과연 같을까?
하지만 이 문제는 결혼이 가지고 오는 넌센스일지도 모른다.
어떤 것을 바라보느냐의 문제인 것.
넌센스이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하면 절대로 풀지 못하는 문제인 것.
Posted by 보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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