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잡담들2010. 1. 26. 16:01


나무 무늬를 가진 무거운 돌 덩어리 테이블 위에 숟가락이 가지런히 내려져 있다.
해초죽을 자하선의 종업원이 놓고 나간지도 해초죽이 식은 정도를 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짐작이 간다. 울퉁불퉁한 손이 구리빛을 가진 숟가락으로 다가간다.
조용히 해초죽을 들어 입속으로 가지고 간다. 맛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찰라.
누군가 조용히 정적을 깬다.
 
"좀더 생각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흰머리가 듬성듬성 나서 겉으로 보기에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한 남자가 말을 꺼냈다.
조금은 감정을 억누르고 말한다고 해도..
모두다 숨길 수가 있었겠는가?
 
테이블을 더욱더 차가운 공기에 의해 음식은 더 빠르게 식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하죠, 좀더 시간을 가진 후에 연락을 하도록 하지요. 그만 일어나지요"
도니의 아버지가 말을 마쳤다.
 
그와 동시에 미소의 부모님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조용히 치마자락을 부여잡고 있던 미소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분위기였다.
입술을 살짝 깨물고 일어나며 미소는 자신의 앞에 있는 도니를 한번 바라보았다.
도니는 아무런 말도 아무런 눈빛도 없이 그저 짐을 챙겨들고 있다.
 
'정말 아무말도 안할꺼야? 이대로 일어날꺼냐고?'
미소는 도니의 마음속에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지만, 도니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미소는 도니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런 미소의 마음을 모르는지 그저
도니는 고개를 떨구고 있을 뿐이다.
 
밖의 공기는 무척이나 시원하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지도 않고 두 집안은 가벼운 인사를 끝으로 헤어졌다.
투명한 액체가 미소의 눈가에서 옆으로 구른다.
 
눈가를 구르던 그 방울은 하얀 실크자수가 그러진 원안으로 조용히 착지하더니 이내 스며들고 있다.
미소는 귓볼의 차가움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떴다.
곧 익숙한 무늬의 천장과 마주보게 되자. 긴 호흡을 한번 쉰다.
그제서야 얼굴을 돌려 일어난 미소는 하얀 원형의 자수가 그려진 벼개의 회색빛으로 물이 든 곳을 바라본다.
 
'미쳤어'
미소가 도니를 만난건 이제 2개월.
미소는 자신의 퉁퉁부운 눈을 비비며, 다시한번 외쳤다
'미쳤구나'
 
사귀기 시작할 때.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기는 했지만.
아직 결혼 얘기를 해본적인 없는 미소다.
 
미소는 머리를 그적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가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왜 이렇게 얼굴이 부시시한겨.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었군. 내 의지와 다르게 튀어 나오는 배야 더이상 날 시험에 들지 않게 하렴'
그렇게 또 하루를 맞이하는 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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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써 놓고도 무슨 말을 썻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맞춤법이나 틀리지 않았는지..
미소라는 인물을 설정하고 그 미소가 상견례를 접하는 순간을 그리다 보니.
이렇게 허접한 시작을 하게 되다니.
결혼준비를 주제로 한 만큼.
보통 D-day만 해도 100일. 백일동안 써야 한다는 건가? 이런...
Posted by 보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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